너머의 뉴스
[아, 저詩]강영은 '우는 화살'중에서.. 아시아 경제 신문
너머의 새
2015. 11. 19. 09:43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사내는 몸 속에서 울음을 꺼냈다 울음은 우는 화살이 되어 허공을 갈랐다 울음의 변방에 빗살무늬를 장치한 구름이 빗발쳤다/과녁을 향해 당겨지는 화살은 빗줄기의 연대, 피할 도리가 없으므로 그가 사랑한 사슴과 말과 여자는 붉은 비애, 피가 흥건했다/광대처럼 광대싸리나무 속에 울음을 가둔 그는 온몸이 화살통인 사내, 핏발 선 눈으로 뼈를 날려 보내는/사랑이 과녁이라면, 흉노의 피를 지닌 그를 사랑하련다. 오랑캐, 오랑캐 하고 부르면 말편자처럼 닳아 돌아오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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