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그늘
이상 기온에 대한 모놀로그/
너머의 새
2015. 9. 7. 01:29
이상 기온에 대한 모놀로그/강영은
이곳은 한창 꽃 피는 계절인데 배추흰나비 같은 봄눈 날린다. 눈발 날리는 한 쪽 바닥이 슬퍼진다 . 다른 쪽 슬픈 바닥이 꼭 그만큼 줄어든다. 슬픔은 좌우가 다르다 슬픔 사이엔 통곡의 벽, 벽과 벽 사이, 당신과 나 사이, 우린 하나인데 하나 뿐인 우주가 하품하듯 쩍쩍 금 간다 .이 무슨 일이람, 늙은 지구는 자주 운다. 너무 슬픈 나머지 어제 아침 붉은 젖을 죽죽 흘렸다. 젖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어머니가 우리들의 미래란다, 오래 전 책장에서 예언서가 쏟아진다 . 비밀이지만 태양계가 복구되는 건 죽어서 천당 가는 것 만큼 쉬운 일이다. 태양계 저쪽에서 이쪽으로 건너온 사람은 나자렛 예수밖에 없다. 당신은 건너오지 못한다. 눈발 사이로 나비가 날아든다
그림자가 사라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