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리뷰

다시 만난 아리랑 -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 국립관현악단 시리즈 II

너머의 새 2019. 10. 6. 21:13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II ‘다시 만난 아리랑-'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1122()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 되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 시리즈-

 

다시 만난 아리랑-엇갈린 운명, 새로운 시작은 남북 문화교류가 중단되어 온 지난 10여 년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기 위해 정치와 이념이 아닌 음악을 통한 교류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대전제에서 기획됐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레퍼토리를 통해 평화를 염원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해 왔다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했을 때 예술적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을 장시간의 조사 과정을 통해 공들여 선정했다.

 

 

 

 

 

 

이번 공연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 하는 신곡을 위촉하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음악으로 치유하고 화합하는 무대이다음악으로 이뤄내는 화합의 교감, 한민족의 아픈 과거와 엇갈린 운명을 딛고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두의 마음을 담은 무대이다.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작곡 김대성) 

 

공연의 시작은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국악 작곡가 김대성의 위촉 초연곡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으로 열었다. 분단 이전에 창작되어 한반도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던 윤극영 선생의 동요 반달김순남이 채보한 민요가 접목된 이 곡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이념을 뛰어넘은 공감을 끌어냈다.

 

2 단소 협주곡 긴 아리랑’ (작곡 리한우,재작곡 장석진, 단소 협연 이동신

 

중부지방 민요인 '긴 아리랑 은 사랑하는 임과 헤어져 살며 임을 그리는 여인의 고달픈 심정과, 어려운 생활에서 오는 한이 깃든 민요로, 느리고 슬픈 감성이 지배적인 곡이다. 북한에서는 이 민요를 플루트 협주곡으로 편곡하였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개량 단소로 재편곡하여 구성진 울림과 관현악단의 어울림으로 애상의 정서를 한층 짙게 표현해내었다.

 

3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 (작곡 리한우, 편곡 최지혜, 바이올린 협연 오주영)

 

옹헤야는 경상도 사람들이 보리 타작을 하며 부르던 민요로 서로 짤막한 소리를 주고받으며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듯 바이올린 협주곡-옹헤야는 타작의 즐거움을 노래하듯 국악 관현악단과 바이올린이 주고받는 멜로디가 역동적이면서도 밝다.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의 협연자로 나서는 오주영은 젊은 거장으로 불리며 한국인 남성으로는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종신단원으로 임명받았다.

 

4 국악관현악 경축’ (작곡 정세룡, 편곡 조원행

 

1958년에 작곡된 이 곡은 대중적인 선율로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명곡이다. 엄숙한 트레몰로와 함께 새벽을 상징하는 장새납의 솔로로 시작하여 역동적인 휘모리, 경쾌한 리듬과 장새납의 카덴차에 이어 화려한 굿거리, 휘모리 장단이 등장하며 악기의 매력을 내세우면서도 농악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5  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원()’ (작곡 김성국)

 

 이 곡은 남도민요인 강강술래와 분단의 아픔과 정치적 현실을 비판한 신동엽 시인의 '아사녀의 울리는 축고'(신동엽전집 수록, 신동엽,창비),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 배기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강영은 시인의 '아일란 쿠르디'(상냥한 시론, 강영은, 황금알) 의 시구절을 차용하여 구성되었다.

 

 강강술래의 선율이 다양한 변주를 통해 흐르는 가운데, 끝 없는 정쟁을 겪고 잇는 시리아의 전통음악 선법을 사용한 선율이 목격으로 가족 잃은 시리아 소녀의 목소리와 함께 삽입되어, 고통 받는 민중의 상처를 딛고 평화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그려낸다. 이는 폭격으로 함께 놀던 오빠를 잃은 시리아 소녀의 인터뷰 음성이다오빠와 뛰어놀던 소녀가 눈앞에서 오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리며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는 목소리인데 이는 시리아 소녀의 인터뷰(Syrian Girl Interview)라는 이름의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라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긴  있다이를 이어받듯 ‘엘라 파찬 멘비샤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시리아어로 ‘우리를 악에서 구원하소서라는뜻으로 전쟁의 비정함을 그려낸다. 

 편의 시는 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어 부분 발췌  편집하여 가사로 사용되었습니다.

(c) 아일란 쿠르디상냥한 시론강영은도서출판 황금알

(c) 아사녀의 울리는 축고신동엽 전집신동엽,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