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새 2015. 9. 7. 09:42

 

 

 

 

담쟁이/강영은

 




바위나 벽(壁)을 만나면아무도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을 넣고 싶다

단단한 살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生)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를 박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寄生)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文章)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