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뉴스

[아침의 시] 담쟁이 *국민일보 2008년 9월 16일자

너머의 새 2015. 9. 7. 13:52

[아침의 시] 담쟁이 *국민일보 2008년 9월 16일자










담쟁이 /강영은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나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문장으로

나는 나를 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