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란쿠르디1 아일란 쿠르디외 아일란 쿠르디/강영은 갓 태어난 무덤처럼 너는 해변에 웅크려 있었다 빨간 윗도리와 짧은 반바지를 밀어낸 몸의 안부는 싸늘했다 그림자 없는 물결이 젖무덤을 물려 줬다너는 밀려드는 물결의 젖을 빨고 빨았다 감색 운동화는 금방이라도 걸어갈 것 같았다 때 묻지 않은 바닥을 보여주는 비애의 형태가 너무 가지런해 바라보는 우리는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슬픔에도 중력이 있다고, 물결은 물결 밖으로 슬픔을 실어 날랐다너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처음 이 세상에 왔던 모습으로 이 세상을 만났던 그 때 그 자세로 돌아가고 있었을 뿐아가야, 뜬 눈으로 보았던 세상을 용서하렴, 지구의 속의 지구처럼, 창과 방패처럼 울 수 없는 난민들이 울 곳을 찾아나에게까지 왔다 * 3년 전 IS가 점령한 코바니를 떠나 고.. 2016.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