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허공 모텔」
강영은, 「허공 모텔」 Posted on 2016-09-12 by 김 태 형 Posted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꽁무니에 바늘귀를 단 가시거미 한 마리, 감나무와 목련나무 사이 모텔 한 채 짓고 있다 저, 모텔에 세 들고 싶다 장수하늘소 같은 사내 하나 끌어들여 꿈 속 집같이 흔들리는 그물 침대 위 내 깊은 잠 풀어놓고 싶다 매일매일 줄타기하는 가시거미처럼 그 사내 걸어 온 길 칭칭 동여맨다면나, 밤마다 그 길 들락거릴 수 있으리 그 사내, 쓰고 온 모자 벗어버리고신고 온 신발도 벗어던져돌아갈 길 아주 잃어버린다면사내 닮은 어여쁜 죽음 하나 낳을 수 있으리 그 죽음 자랄 때까지빵처럼 그 죽음 뜯어먹으며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날개 옷 한 벌자을 수 있으리 저, 허공 모텔..
2019.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