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산문17 고통이 변주해낸 시공간 고통이 변주해낸 시공간/강영은 자작시집을 엿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필자이자 독자인 두 입장에서 쓰고자 하는 생각과 하고자 하는 말의 불일치가 난감하기 때문이다. “생각과 말은 서로 탐탁치않게 여긴다”고 한 <조르주 상드>의 말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쪽.. 2019. 4. 1. 시인 강영은이 "육명심의 사진"에서 읽은 것들/ 사진예술 6월호 시인 강영은이 "육명심의 사진"에서 읽은 것들/ 사진예술 6월호 자연의 시간과 동질적으로 조화를 이룬 인간에 주목해온 육명심의 사진첩 <백민>과 <검은 모살 뜸><예술가의 초상>을 보았다. 피사체들을 일별하는 동안 무언가 벅찬 감동이 인다. 에로스(삶의 본능)에서 타나토.. 2019. 2. 8. 상처위에 꽃 핀 환상의 소우주 상처위에 꽃 핀 환상의 소우주/ 강영은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에서 씻어내고 싶은 고통스러운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과거에 생겨나 미처 해결되지 못한 상처들이다. 심리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트라우마(trauma)라 불리는 ‘그 무엇’은 일생을 뒤 따라다니며 다양한 모습으로 .. 2019. 1. 19. 사랑, 주체와 객체 사이의 패러다임 프리다 칼로 1949, "우주와 지구, 그리고 멕시코에서 나와 디에고, 솔로들이 벌이는 사랑” 사랑, 주체와 객체 사이의 패러다임/ 강영은 모계사회였던 시기를 제외하면 여성이라는 존재는 일반적으로 주체가 아닌 한낱 他者 즉, ‘제2의 性’을 살아야만 했다. 1949년에 발간된 ‘시몬느 드 .. 2019. 1. 8. 욕망의 두 날개/ 욕망의 두 날개/ 강영은 욕망은 늘 다른 어떤 것을 추구하는 환유적 운동을 보여준다. 욕망이라는 의미의 연쇄가 한 순간 멈추게 되는 지점에서 그 율동은 왜곡된 집착을 낳는다. 이 집착은 결코 만족될 수 없으며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극한을 향해 치닫는 파토스의 세계를 보여준다. 파토스는 각성적 의식보다도 의식하의 근원충동에 더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서 인간 존재의 근원 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의 행동을 야기 시키는 개체의 동인이 되는 점에서 볼 때, 욕망 역시 인간 존재의 근원성에 자리한 존재표현임에 틀림이 없다.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본성을 지닌다. 결코 만족될 수 없으며 단순히 소멸되지도 않는 욕구가 없다면 욕망도 가능하지 않겠지만, .. 2015. 9. 10. 시인이 바라는 시 낭송 ■ 시인이 바라는 시 낭송/강영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와 주신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이 시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시는 분들이라서 그럴까요? 시를 쓰는 시인인 제가 시를 낭송하는 여러분들 앞에 서니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고 마음이 설레.. 2015. 9. 10. 소문의 정석 소문의 정석/강영은 소문의 기원이나 출처에 대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자는 없다. 누구도, 누구라도, 반드시 전해들은 것 뿐이다. 아무도 그 아무도, 직접 본 사실은 아니다. 소문에 관한 한, 사실 여부에는 관심이 없다 . 소문을 퍼트리는 자와 소문을 듣는 자만 있을 뿐이다. 발 없는 .. 2015. 9. 10. 갈증과 희망의 목소리 (리토피아 특집- 현실발언) ■ 갈증과 희망의 목소리 (리토피아 특집- 현실발언) 한국의 산야는 아름답고 고졸하다. 지나침이 없을 뿐 더러 모자람이 없다. 전쟁의 상흔으로 황폐화 되었던 과거의 모습은 탄력성 있게 회복되어 금수산천이라는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조금도 유감이 없다. 이처럼 우리의 자연은 .. 2015. 9. 10. 밥 한 그릇을 앞에 놓고 밥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잠언 15:8에 보면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는 구절이 있다. 제사와 기도라는 현상보다,악인과 정직한 자라는 본질이 중요하다는 구절이다. 악인의 제사를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다는 것이 무서운 본질임을 .. 2015. 9. 10. 예술지상주의자의 변辯?/ 예술지상주의자의 변辯?/강영은 고티에는 예술의 유일한 목적은 예술 자체 및 미(美)에 있으며, 도덕적 ·사회적 또는 그밖의 모든 효용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함으로써 예술의 자율성과 무상성(無償性)을 강조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했다. 소설 《모팽양(孃)》의 서문에서 그는 “무용(.. 2015. 9. 10. 유한성의 거울에 비쳐진 세계 ■유한성의 거울에 비쳐진 세계/강영은 -신작 소시집 시작노트 원고를 청탁 받고 작품을 보낼 때마다 부끄러움이 앞선다. 왜 부끄러운 것일까, 자문자답의 시간을 가져보지만 그것은 수시 때때로 그럴듯한 변명만을 둘러대곤 한다. 시작노트라는 지면을 빌려 그 부끄러움을 추궁해본다. .. 2015. 9. 10. 하이퍼리즘에 대한 나의 견해 하이퍼리즘에 대한 나의 견해/강영은 동일성을 지향해 온 전통 서정시와 달리 현대시는 기존 텍스트의 선형성(線形性)·고정성·유한성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성을 지닌다. 상상, 공상, 환상 등의 시공간과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다양한 이미지를 구축하.. 2015. 9.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