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빛1 별똥별 별똥별/강영은 한 번의 입맞춤이 나의 새로운 미래를 결정했다-살바도르 달리 얼굴을 들어 올려 첫 키스를 만든다 나는 손목을 들어 올려 죽은 사람의 머리칼이 자란다는 돌을 만진다 길섶에 나뒹구는 두 개의 돌덩이가 부딪힌다탄생하는 찰나의 별부서질 것 같아, 간절하고 격렬한 입술을 지닌 두 개의 돌이 말을 더듬는 동안 목덜미를 뚫고 나간 소름은 별이 된다 바닥에서 보는 별이란 얼마나 아름답고 단단한 흉기이냐 털이 하얗고 눈매가 선한 별을 찾는 것이 너의 미래라면 너는 양치기처럼 어둡고 환한 밤하늘을 가진 것이다 산 너머로 사라지는 부싯돌을 켰다 내일이면 흘러내릴 그 날의 별빛으로 찰나의 빛이 새기고 간 흉터를 지웠다 『예술가』 2015년 봄호 2022. 2.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