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산문17 꽃잎에서 발화된 타자안의 나 ■ 꽃잎에서 발화된 타자안의 나/ 강영은 왜 詩를 쓰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自問自答의 막연한 기회 외에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 막연함 속에 이루어지는 작업은 때문에 불투명함이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서곤 했다. 이 불투명함에 대해 나는 두 번 째 시집 서문에서 '내가 .. 2015. 9. 10. 빛이며 어둠인 순간들 ■ 빛이며 어둠인 순간들 -시작노트 무덥고 지루한 여름, 소나기구름이 지나간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난다. 불안정한 구름의 층위에서 빛과 어둠이 교차한다. 빛이며 어둠인 순간들, 이미지의 입체적 궤적은 상상의 공간 속에서 피사체가 된다. 표현이 생각을 능가하는 공격적인 미에 .. 2015. 9. 10. 사랑, 혹은 기다림의 트라우마 내가 쓴 시억에 남는 시 능소화/ 강영은 엄마가 내 푸른 담요를 걷었을 때 나는 꽃이 될 거라는 예감을 가졌어요. 꽃이 나에게 노크를 했거든요. 엄마가 내 몸 속에 얼마나 많은 꽃씨를 숨겨 놓으셨는지 보세요, 저리도 많은 발가락과 손가락들을 마구 뻗어난 길들을 늙은 소나무의 축 늘.. 2015. 9. 10. 고향, 어제의 돋을새김 시인의 고향과 시 23 /『시안』 2011년 가을호 고향, 어제의 돋을새김 /강영은 시간은 변화무쌍한 오늘을 보여주지만 시간은 또한 변하지 않는 어제를 보여주기도 한다. 빗살무늬 허벅이나 현무암 같은 유품들이 보여주는 시간은 고향의 어제이다. 소멸되지 않는 영원한 어제가 고향의 다.. 2015. 9. 7. 나를 읽는 몇 가지 코드 ■시인의 고향과 시 22/시안 2011년 여름호 나를 읽는 몇 가지 코드 /강영은 고향, 서귀포는 멀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 그중에서도 더 먼, 남쪽 해안에 자리한 탓도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고향은 마음의 오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낡은 사진첩 속에 흑백사진으로만 .. 2015. 9. 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