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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신작

sad movies*

by 너머의 새 2019. 4. 7.



sad movies*/강영은

  



비 내리는 주말에는 극장에 가자

변두리 극장의자에 기대어 앉아 지나간 한때 상영하자

자막에선 빗방울 튀기지 않는 비가 죽죽 내리는데 ​​빗방울은 언제나 주인공을 적시지

 

비 내리는 주말에는 극장에 가자

변두리 극장의자에 기대어 앉아 되감기는 필름에게 시간을 내어주자

깜빡깜빡 시간을 방치하는 사이 주인공은 언제나 시간과 헤어지지

 

비 내리는 주말에는 극장에 가자

변두리 극장의자에 기대어 앉아 어제와 헤어진 나를 동시 상영하자

줄줄이 세는 시간이 자막을 늙게하는데 주인공은 언제나 청춘이지

 

붉은 불이 켜지고 뉴스가 끝날 때

​청춘의 변두리에 비가 오는데 변두리 청춘에겐 우산이 없네


oh, oh, oh,Sad movies~ 청춘의 달콤함을 잃어버렸네

oh, oh, oh,Sad movies~ 이별의 쓸쓸함을 잃어버렸네


나는 나를 잃어버렸네

비 오는 주말도 변두리 극장도 이젠 나에게 없네


*sue thomson의 노래





『시에』 201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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