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개구리 /강영은
경칩 날 아침, 이슬비 내린다
방울져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와, 개구리 알이다 !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른다
둥글고 말간 알들이 송알송알 내린다
동그라미가 툭 툭 터지는 것이
올챙이 투명꼬리 터지는 것 같다
바람이 헤적일 때마다
꼬리를 살랑이는 투명 올챙이
앞다리가 쏙, 뒷다리가 쑥,
땅바닥을 딛고 튀어오른다
땅바닥이 넙죽 네다리를 벌린다
하늘과 땅이 포개어진다
경칩 날 아침, 어디서 개구리가 운다
개구리 한 마리 보이지 않는데
봄이 온다, 봄이 온다, 내가 운다
천지가 연못이다
녹색비단구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