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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리뷰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

by 너머의 새 2019. 3. 7.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

                    - [시선뉴스(전남 여수)]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에서는

바람이, 바다보다 먼저 보인다

바람의, 젖을 물고 있는 섬들과

바람의, 근육으로 다져진 해안


           

바람의, 등뼈에는 파도 꽃이 하얗게 핀다

바다를, 놓아기르는 여수에서는

바람이, 그물치고 그물 걷는다

-강영은 '여수'



[출처:시선뉴스]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

원문보기: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75



♣ 전문 보기 ​-----------------------------------------------


 

여수/ 강 영 은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에서는

바람이, 바다보다 먼저 보인다

바람의, 젖을 물고 있는 섬들과

바람의, 근육으로 다져진 해안

바람의, 등뼈에는 파도 꽃이 하얗게 핀다

바다를, 놓아기르는 여수에서는

바람이, 그물 치고 그물 걷는다

바람은, 향일암 동백꽃을 품에 안고

바람답게, 파도와 몸 섞기도 하지만

바람은, 항구보다 먼저 일어나

바람의, 입술로 뱃고동을 울리고

바람의, 어깨 위로 배를 띄운다

바다를, 놓아 보내는 여수에서는 

바람이, 사람대신 통성명 한다

바람이, 사람보다 먼저 흐느끼고

바람이, 사람보다 깊게 출렁인다 

바다가, 조바심치는 한 겨울에는

바람이, 눈보다 먼저 녹는다

바람의, 눈물을 받아내는

바다의, 내륙에선 짠 맛이 깊어지지만

바다 속, 녹지 않는 영토를 지닌

바람은, 모두 여수로 와서 죽는다 

죽어서, 봄 바다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