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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신작

자연주의자(自然主義者

by 너머의 새 2020. 10. 7.

 

 

 

자연주의자(自然主義者)/강영은

 

나를

꽃이라 부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코스모스를 보여줬네

 

이것 봐,

밀려가고 밀려오는 모습이 별 같지 않니?

어느 먼 바닷가ㅇ에서

아름답고 반복적인 물결 들추어내는

별빛을 보듯

 

나는 너에게

방향을 편애치 않는 꽃을 내밀었네

 

피고 지는 일이

별의 운행이라면

푸른 별빛에 너를 파묻는 일은

너를 잃는 일,

 

나를

꽃이라 부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피기 시작한 우주를 보여 주었네

 

이것 봐,

떨어지는 꽃잎이 별 같지 않니?

너는 없고

내가 보낸 우주는 광활하고

끝이 보이지 않네

 

 

『시와 소금』 2020년 가을호,부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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