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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비단구렁이

양파論

by 너머의 새 2015. 9. 7.

양파論/강영은





몇 겹의 비밀로 이루어진
몸이 있다

겹겹이 덮인 생의 내력으로
지탱되는 몸

흙보다 더욱 캄캄한 시간으로
제 안을 감싸는 무덤처럼

지상의 모든 길들 돌아 와
하얀 어둠의 옷 하나 씩 벗을 때마다

더욱 작고 단단해지는
그, 눈부신 부재의 중심에서

나는 더 이상
만져지지 않는 옷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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