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48 발칙한 속도 발칙한 속도 /강영은 1, 스팸제로가 분석한 아래 유형의 그녀들을 앞으로 스팸 편지함으로 걸러내시겠습니까? (체크 후, 설정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당신의변태적상상력을감히뛰어넘겠습니다아파트계단에서옆집아저씨랑하다들킨황당한 밤의황태자가되는법바람난내남편을공개합니.. 2015. 9. 22. 장자 연못 장자 연못/강영은 두물머리 연못에 연꽃이 피었다기에 연꽃 보러 세미원에 갔지요 연꽃의 발가락을 보듬고 있는 진흙은 보지 않고 붉고 하얀 꽃들만 보았는데요 이마 위에 툭, 얹히는 빗방울 하나 구름의 발가락인 빗방울들이 제 몸 가득 연못을 길어 올리고 있었는데요 둥근 물무늬를 .. 2015. 9. 22. 한 알의 사원 한 알의 사원/강영은 감나무 가지가 까치밥 하나 껴안고 있다 까치밥이 흘러내린 붉은 밥알 껴안고 있다 판막 증을 앓는 심장처럼 옆구리가 터져도 제 몸의 붉은 즙을 비워내지 못하는 저, 까치밥 오랫동안 식솔을 껴안아 온 몸인 거다 까치가 날아와 숟가락을 얹을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 2015. 9. 22. 왜목마을을 지나며 왜목마을을 지나며/강영은 이곳에 이르자 눈시울 속에 폭발하는 찰나의 빛들은 눈부신 어둠이어서 햇빛에 숨죽인 그녀의 얼굴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왜가리의 목처럼 구부러진 해안선이 그녀의 배경이기 때문일까 가슴께의 봉긋한 섬들이 젖무덤처럼 아늑하게 보였던 것인데.. 2015. 9. 22. 클럽 아마존의 악어 사냥 법 클럽 아마존의 악어 사냥 법/강영은 그날, 나는 악어 한 마리 팔에 둘둘 둘러맨 채 클럽 아마존에 들어갔다 클럽 안 가득 찬 새끼 누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우선, 굶주린 악어 뱃속을 채워줘야 했다 헐떡거리는 혀끝에 최상급의 드라피어 샴페인, 브르고뉴 식 에스까르고를 우아하게 .. 2015. 9. 22. 진흙 스프 진흙 스프* /강영은 그녀는 그때, 넘실거리는 가스불의 긴 혓바닥을 조절하며 수프 냄비를 휘젓고 있었어요 수프 냄비는 아주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어요 엄마, 저 수프 좀 봐, 수프가 넘치고 있어요, 발 돋음 한 채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가 소리를 질러요 창 너머 흙의 붉은 .. 2015. 9. 22. 감자의 9가지 변주 감자의 9가지 변주/ 강영은 놀란 흙 밖에 서 있는, 나는 노을을 들춘 마른 번개,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당신을 지나가지 나는 자주 빛 스카프를 두른 여자, 당신의 목덜미에 휘감기지 나는 무덤 속의 고요, 눈썹 아래 당신을 끌어안지 나는 어두운 숲 속의 은사시나무, 바람의 귓바퀴에 대고 .. 2015. 9. 22. 그가 나를 쏘았다 그가 나를 쏘았다/ 강영은 건반 위를 튀는 손가락이 싱싱한 총알을 쏟아낸다 몸에 와 박히는 무수한 음의 총알들, 납탄 같은 랩소디 인 블루*의 탄피가 귀를 파고든다 음파를 타고 이동해온 슬픔의 멜로디는 정직한 총알이다 음계의 상류를 향해 나아가던 나보다 기억이 먼저 사살된 걸까.. 2015. 9. 22. 작시법 作詩法 작시법 作詩法/강영은 먹이를 찾아가는 수백만 마리의 누(gnu)* 떼가 대평원을 흔들며 달리고 있다 떡 벌어진 어깨와 드럼통 같은 몸뚱어리를 떠받치고 가느다란 두 다리가 함께 달린다 날카로운 이빨에 맞서는 것은 기우뚱거리는 발목의 힘뿐이지만 그 가느다란 끈이 서로의 발자국을 묶.. 2015. 9. 22. 몸의 기호와 심미감 / 김창희(시인) 강영은 시집 『녹색비단구렁이』 몸의 기호와 심미감 / 김창희(시인) 날을 세우는 것들의 처음은 무딘 형상으로부터이다. 무딘 날들이 서서히 제 몸을 벼리면서 칼날이거나 낫날로 변해가는 동안, 세상의 시간과 공간은 그의 몸을 닦아내는 물길이었을 것이다. 벌건 녹물을 닦아내고 씻.. 2015. 9. 10. 동일성과 비동일성 /김석준 동일성과 비동일성 /김석준 1. 글을 들어가며 문제는 시간이다. 모든 인식의 조건들을 점진적으로 와해시키는 시간은 모든 문제들이 파생되는 선험적 근거이자, 모든 것에 앞서는 근본개념이다. 따지고 보면 동일성과 비동일성이라는 문제도 시간의 표정이 빚어내는 의식적 전유인데, 시.. 2015. 9. 10. 생명, 열정, 사랑, 그리고 시 /이형권(시작 주간, 충남대 국문과 교수 ) ■ 생명, 열정, 사랑, 그리고 시 /이형권(시작 주간, 충남대 국문과 교수 ) -강영은 <녹색비단구렁이><종려나무, 2008> 그녀의 이름은 시집을 통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우리 문단의 돈키호테 (목포에 사는 김 선태 시인의 명명) 반경환 평론가를 통해서 들었다. '지혜사랑' 시선을 .. 2015. 9. 10.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38 다음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