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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리뷰107

정일남 시인이 읽은 墨梅 사진 /김경성 http://blog.naver.com/jungin3507/220317692720 墨梅 ​ 강 영 은 휘종의 화가들은 詩를 즐겨 그렸다 산속에 숨은 절을 읊기 위하여 산 아래 물 긷는 중을 그려 절을 그리지 않았고 꽃밭을 달리는 말을 그릴 때에는 말발굽 에 나비를 그리고 꽃을 그리지 않았다 몸속에 절을 세우고 나 비.. 2019. 4. 26.
2015년 『좋은시』고독에 대하여 고독에 대하여/강영은 ​ 내 몸속에 서천꽃밭이 들어있다. 이름도 낯선 도환생꽃, 웃음웃을꽃, 싸움싸울꽃들로 만발하다. 깨어진 화분에 ​몇 포기의 그늘을 옮겨 심는 나는 그 꽃밭을 가꾸는 꽃 감관 ​ ​ 꽃 울음 받아 적는 저물녘이면 새가 날아가는 서쪽 방향에 대해 붉다, 라고 쓴다... 2019. 4. 26.
산다는 것은 -생리학 백화점/강영은 생리학 백화점/강영은 소꿉놀이하던 어린 각시의 치마 속에 막대사탕을 꽂은 친절한 슈퍼맨은 제 얼굴을 박살냈죠. 조각난 얼굴은 공터에 버렸죠. 슈퍼맨을 법정에 세운 건 깨어진 거울, 끈끈해진 바람이 현장 검증을 시작하자 핏빛 구름이 혐의를 벗었죠. 수은 칠 벗겨진 거울의 등뼈에.. 2019. 4. 26.
배미향의 저녁 스케치 길에게 길을 묻다 마음에 찡한 울림을 주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했던 책 한 권, 시 한 편 있으시죠? 감동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좋은 글들... 그 속에 우리의 삶과 희망이 있습니다 ♣ 주파수93.9MHz(서울) 지역별 라디오 주파수 2019, 2 /1 (금) 오래 남는 눈, 방송시간, 2019-02-01 오후 7:46:53 뒤꼍이 없었다면, 돌담을 뛰어넘는 사춘기가 없었으리라 콩당콩당 뛰는 가슴을 쓸어안은 채 쪼그리고 앉아 우는 어린 내가 없었으리라 맵찬 종아리로 서성이는 그 소리를 붙들어 맬 뒷담이 없었으리라 어린 시누대, 싸락싸락 눈발 듣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리라 눈꽃 피어내는 대나무처럼 소리 없이 눈 뜨는 푸른 밤이 없었으리라 아마도 나는 그늘을 갖지 못했으리라 한 남자의 뒤꼍이.. 2019. 3. 7.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 - [시선뉴스(전남 여수)]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에서는 바람이, 바다보다 먼저 보인다 바람의, 젖을 물고 있는 섬들과 바람의, 근육으로 다져진 해안 ​ 바람의, 등뼈에는 파도 꽃이 하얗게 핀다바다를, 놓아기르는 여수에서는바람이, 그물치고 그물 걷는다-강영은 '여수' 中​ [출처:시선뉴스] [SN포토]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원문보기: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75 ♣ 전문 보기 ​----------------------------------------------- 여수/ 강 영 은 바다를, 품에 안은 여수에서는 바람이, 바다보다 먼저 보인다 바람의, 젖을 물고 있는 섬들과 바람의, 근육으로 .. 2019. 3. 7.
반경환의「명시감상」 꽃산딸나무 꽃산딸나무 ​ 강영은 어두워가는 하늘에 꽃 모가지를 드리운 나무 성자, 가로 세로로 얽힌 몸통이 목전에 흰 피를 드리우네, 창백해가는 얼굴은 바람과 비례로 쏟아지네. “너의 꽃잎은 십자가 모양을 하되 가시관을 두르고 꽃잎 끝에는 핏자국을 닮은 무늬를 지닐 것이다”자신을 매단.. 2019. 3. 7.
[시로 읽는 삶]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시로 읽는 삶]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조성자 / 시인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8/03/14 미주판 15면 기사입력 2018/03/13 17:09 당신의 여름을 폐간합니다 수습이 필요하면 봄은 남겨두기로 하죠, 제주행 비행기를 탄 날, 폭설을 만났네// (...)온실 속의 꽃들은 어떡하나, 이미 청탁한 봄을 철회해야 하나, 몇 권의 봄을 궁리해온 사람들은 하느님을 외치네// (...)지상의 어떤 나무에게도 목숨 내건 봄이 있었네 봄이라는 혁신호가 있었네// 마른 수피에 세 살이 돋는 것이 혁신이라면 그대여, 정치도 역사도 어떤 학문도 구태의연한 페이지는 폐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 -강영은시인의 '데드 존' 부분 요즘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미투 운동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연일.. 2019. 2. 8.
슈퍼문super moon- 반경환의 우수시 배달 ​ 슈퍼문super moon/강영은 ​ 시체 위에는 고추밭과 수박밭이 있었는데 개는 안 짖었습니까, 손과 발이 이유 없이 고개를 돌릴 때 달이 떠올랐다. 하반신이 날씬한 에볼라가 검은 대륙을 껴안을 때 달이 떠올랐다. 합삭이 될 때까지 지속되는 혼돈, 위성 같은 연인들이 바이러스를 퍼트릴 .. 2019. 2. 8.
저녁과의 연애 <2015년 시인들이 뽑는 좋은시> &lt;2015년 시인들이 뽑는 좋은시&gt; 저녁과의 연애/강영은 저녁의 표정 속에 피 색깔이 다른 감정이 피었다 진다 보라 연보라 흰색으로 빛깔을 이동시키는 브룬스팰지어자스민처럼 그럴 때 저녁은 고독과 가장 닮은 표정을 짓는 것이어서 팔다리가 서먹해지고 이목구비가 피었다는 사실.. 2019. 2. 8.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허공 모텔」 강영은, 「허공 모텔」 Posted on 2016-09-12 by 김 태 형 Posted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꽁무니에 바늘귀를 단 가시거미 한 마리, 감나무와 목련나무 사이 모텔 한 채 짓고 있다 저, 모텔에 세 들고 싶다 ​장수하늘소 같은 사내 하나 끌어들여 꿈 속 집같이 흔들리는 그물 침대 위 ​내 깊은 잠 풀어놓고 싶다 ​매일매일 줄타기하는 가시거미처럼 ​그 사내 걸어 온 길 칭칭 동여맨다면나, 밤마다 그 길 들락거릴 수 있으리 그 사내, 쓰고 온 모자 벗어버리고​신고 온 신발도 벗어던져​돌아갈 길 아주 잃어버린다면​사내 닮은 어여쁜 죽음 하나 낳을 수 있으리 그 죽음 자랄 때까지빵처럼 그 죽음 뜯어먹으며​하늘 끝까지 날아오르는 날개 옷 한 벌자을 수 있으리 ​저, 허공 모텔.. 2019. 1. 18.
제주 삶과 문화 '컬쳐제주'에 녹아나다 제주 삶과 문화 '컬쳐제주'에 녹아나다 문준영 기자 moonsoyo@jejusori.net 2014년 09월 07일 일요일 16:27 ​ 제주의 자연과 예술문화, 제주인들의 삶을 다루는 계간 '컬쳐제주(Culture JEJU)'가 창간했다. 창간호인 2014년 8월호에서는 박몽구 시인의 축시, 채기선 작가의 축화를 비롯해 변시지 화백, 명.. 2019. 1. 18.
문학동네 시인이 읽은 시 꽃을 위한 예언서/강영은 ​ ​​ ​ 초저녁별과 나 사이, 꽃잎 위를 기어가는 투구벌레의 등이 꼭짓점이다. 제 등이 꼭짓점인지 모르는 황금 갑옷이 반짝일 때마다 막 피기 시작한 꽃잎이 휘어진다. 곡선을 봉인한 날개 속에 죽음이 유지되기를 원할 뿐, 꽃잎을 덮고 있는 어둠을 보지 못.. 2019.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