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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신미균 시집 <웃는 나무> 동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강영은 -신미균 시집 “웃는 나무”(서정 시학)를 읽고 1,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신미균 시인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치환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시인이다. 그 능력의 근저에는 창호지 문에 붙어 있.. 2015. 9. 7.
회임, 영원한 낙원을 꿈꾸다 -김 여정 시집 <눈부셔라, 달빛> 회임, 영원한 낙원을 꿈꾸다 -김 여정 시인의 시집 “눈부셔라, 달빛”을 읽고 / 강 영은 1, 젖과 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목련 꽃망울이 은은하게 마당을 밝혀드는 봄날, 김 여정 선생님의 시집 &lt;눈부셔라, 달빛&gt;을 받아들었다. 달빛처럼 목련 꽃잎처럼 날아든 시집을 봄날을 읽어내.. 2015. 9. 7.
기억할만한 사랑은 오래 아픈 법이다-이성렬 시집 <비밀 요원> 기억할만한 사랑은 오래 아픈 법이다/ 강영은 -이성렬 시인의 시집 "비밀 요원"(서정시학) 을 읽고 1, 겹눈의 비밀요원 때 이른 꽃이 한꺼번에 만개한 봄날, ‘비밀요원’이 내게로 왔다. 성한 다리 하나로 견디는 비밀요원/ 썬글래스 속에 조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충견/........./그 어두운 .. 2015. 9. 7.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시의 불꽃-박희진 시집(세계 기행시집 전 3권)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시의 불꽃/ 강영은 - 박희진 시집(세계 기행시집 전 3권)을 읽고 1, 시인의 낙타에 동승하다. 2007년, 水然 박 희진 시인의 '세계기행시집' 3권이 도서출판 &lt;시와 진실&gt;에서 한꺼번에 나왔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세모의 분위.. 2015. 9. 7.
시의 건널목을 건너며 시의 건널목을 건너며/ 강영은 - 김송하 시집"건널목에서"를 읽고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의 눈에 비친 우주나 사물이나 내면의 세계를 시라고 하는 언어형식으로 표현하는 미적행위다 그 미적 행위의 긍긍적인 의미는 자기와 세계의 구원에 있으며 문학적 구원의 방식이라는 데서 종교와.. 2015. 9. 7.
우주를 훔치는 광활한 독백을 엿듣다 -신현정 시집 <자전거 도둑> 우주를 훔치는 광활한 독백을 엿듣다/ 강영은 -신현정 시인의 시집 “자전거 도둑”을 읽고 지난 3월 25일 출판기념회관에서 행해진 제38회 시협상을 수상하면서 신현정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기껏 자전거를 훔치는 좀도둑이 상을 받아서 죄송하다고, 앞으로는 우주를 통째로 훔치던가 하나님을 보쌈해서 줄행랑을 치겠다는 대도로서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미 그의 시에게 영혼과 마음 한 자락을 도둑맞은 나로서는 앞으로 그가 훔쳐낼 저, 광활한 우주 한 귀퉁이가 나에게 분양될지도 모른다는 행복한 상상에 시의 식탁에 푸성귀처럼 싱싱하게 차려질 또 다른 시들이 벌써 기다려지는 바이다. 이미 그는 시집 표4에 씌어진 윤석산 시인의 말처럼, 유니크한 자기만의 스타일로 전매특허를 받은 셈인데 외형적인 스타일 뿐 만 아니라 예술.. 2015. 9. 7.
[아침의 시] 담쟁이 *국민일보 2008년 9월 16일자 [아침의 시] 담쟁이 *국민일보 2008년 9월 16일자 담쟁이 /강영은 바위나 벽을 만나면 아무나 모르게 금이 간 상처에 손 넣고 싶다 단단한 몸에 기대어 허물어진 생의 틈바구니에 질긴 뿌리 내리고 싶다 지상의 무릎 위에 기생하는 모으든 슬픔이여! 벼랑 끝까지 기어오르는 기막힌 한 줄의 .. 2015. 9. 7.
무음(無音)의 진실 /신진숙(문학평론가) 무음(無音)의 진실 /신진숙(문학평론가) -강영은 신작시평 사물은 언제나 이미 말을 한다. 그러나 들을 수 없다. 그것은 무음(無音)으로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물은 온전히 내재화할 수 없는 타자다. 즉, 사물은 의식의 대상이 아니라 인식할 수 없는 부재, 그것이다. 그렇다면 무음은 무.. 2015. 9. 7.
凹凸의 방식 凹凸의 방식 /강영은 나는 지금 정오의 태양과 그림자의 체위로 담장을 뛰어넘은 고양이 발톱, 보도블록에 물린 길의 상처와 물에 대한 하수구의 몰입을 흉내낸다 허공과의 관계를 타진하는 그녀를 열려면 그녀의 몸통 구조를 정독해야하는데, (벌어진 틈 사이 구멍이 보이지? 중심이 어.. 2015. 9. 7.
아무르 강가의 멧노랑나비떼 아무르 강가의 멧노랑나비떼 / 강영은 아무르 강가의 멧노랑나비 떼, 은행나무 가지에 매달려 노오랗게 허공을 흔들고 있네 아무르, 아무르, 아무리 불러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는 희미한데 허공을 흔드는 금빛 날개에 내가 왜 흔들리나 어둑어둑 내 몸이 저무는데 아무르 강가의 멧.. 2015. 9. 7.
자본주의에 대한 담론 자본주의에 대한 담론 /강영은 결핍은 단조로 이루어진 반음계 어디선가 동전 한 개 굴러 떨어진다 땡그랑, 바닥 치는 소리 명료하다 소리의 틈을 뒤져 녹슬고 긁힌 상처를 꺼내고 싶었지만 깨어진 비명을 동전 지갑 속으로 주워 넣는 일, 배춧잎 한 장 시장바구니에 담는 것보다 어렵지 .. 2015. 9. 7.
녹색비단구렁이 녹색비단구렁이/강영은 어머니. 천둥번개 치고 비 오는 날이면 비 냄새에 칭칭 감겨 있는 생각을 벗어버리고 몸 밖으로 범람하는 강물이 되고 싶어요 모과나무 가지에 매달린 모과열매처럼 시퍼렇게 독 오른 모가지를 공중에 매달고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신부가 되어 한 번의 낙뢰, 한.. 2015. 9. 7.